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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구거찾기

난초9 2013. 9. 4. 16:54

돈 되는 구거찾기 

 

고수들은 구거를 무척 좋아한다. 구거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용수 또는 배수를 위해 일정한 형태를 갖춘 인공적인 수로나 둑 및 그 부속시설물의 부지 또는 자연의 유수로 생겼거나 원래 있었던 것으로 예상되는 소규모 수로 부지'를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무슨 뜻인지 여러번 읽어봐야 이해하기 어려운데, 현장 용어로 쉽게 말하면 '논 도랑'이다. 대개 구거는 논에 붙어 있지만 밭에도 붙어 있을 수 있다. 이는 논을 밭으로 형질 변경한 경우다.

 

초보자들과 토지투어를 다니다보면 가끔 구거가 붙은 땅을 볼 수 있다. 특히 새만금 일대 논은 예전에는 물이 흐르던 자리지만 지금은 물이 말라버려 풀만 무성한 길이 적지 않다. 이런 땅을 보면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시골 땅은 원리 이렇게 생겼나 보다'하며 심상하게 지나치거나 심지어 '뱀 나올 것 같다'고 무서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투자고수들은 그 물길, 즉 구거를 반드시 눈여겨 본다. 그리고 그 지역의 지적도를 떼어보고 구거라고 표기되어 있으면 매입을 서두른다. 고수들은 구거는 길의 다른 말이라고 생각한다. 구거는 헐값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알토란 같은 길이다.

 

구거는 국가소유로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구거점용허가를 받으면 바로 활용이 가능하다. 지자체가 구거점용허가를 내주면 구거 자리에 용수와 배수를 위한 파이프관을 매립한 후 땅을 매워 진입로나 도로로 만들면 된다. 그렇게 되면 도로와 진입로가 없어 건물을 지을 수 없었던 땅이 순식간에 건축 가능한 땅을로 바뀐다.

 

맹지였던 땅이 길이 났으니 지가가 오르게 됨은 불 보듯 훤한 이치다. 다시말해 구거는 맹지를 길과 연결된 땅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땅 투자에 있어 놓치면 안되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구거를 활용해 맹지를 쓸모 있는 땅으로 변모시키면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격이 대략 2 ~ 3배 가량 올라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의할 점은 반드시 지자체의 점용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무작정 땅을 매웠다간 나중에 지자체로 부터 원상복구 명령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