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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여 싱글로 살 준비를 하라- (後家樂을 준비하라)

난초9 2012. 4. 24. 15:26

여성들이여 싱글로 살 준비를 하라- (後家樂을 준비하라)


일본 동경대학교 대학원 여교수 우에노 치즈코의 베스트셀러 <화려한 싱글, 돌아온 싱글, 언젠간 싱글>이라는 책에 나온 내용입니다. 얼핏 들으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여성들이 65세가 되면 55%가 싱글이라는 2005년 일본 통계가 있습니다. 이유는 대부분이 사별이고(46%) 이혼, 원래 싱글 등이지만 사람들은 이런 통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눈앞에 현실로 닥치게 되면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일단 지금의 배우자와 인생 끝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이외의 일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현실은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는 하나, 의료수단의 발달과 결혼기피현상으로 유아가 별로 없어서 유아사망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통계상으로 수명이 길어진 것 같이 보이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노인의 수명이 길어지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나 환경오염이나 문명의 발달로 스트레스, 성인병 등 현대병이나 돌발사고로 죽는 경우도  많이 생겨서 백년해로를 장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성의 평균 수명은 2005년에 86세였으므로 65세에 싱글이 되었다면 혼자서 20년을 더 살아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높아져서 80세에서는 여성 싱글이 83%에 달하고 85세가 되면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5;2가 되어 <할머니들의 세계>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결혼 전-결혼-어쨌든 싱글>의 제3의 인생을 살아야하는데 다시 싱글이 되는 것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일본에서는 ‘後家樂’이라고 해서 후가는 과부 또는 미망인을 뜻하는 말로 혼자 되고나서 가지는 인생의 즐거움을 말합니다. 일본에 황혼 이혼이 많이 늘어나는 이유도 예전에는 남편들이 일찍 죽었는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좀처럼 먼저 세상을 떠나 주지 않으니 아직 젊고 기운이 남아 있을 때 인생을 즐기고 싶어서 남편들에게 최후통첩 시기를 앞당겼는지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남편이 살아 있다고 해도 길을 잘 들여 놓아 밤놀이와 여행에도 아무 문제가 없고 집안의 실권을 가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인생의 봄>이라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댄스를 하면 바람이 날지 모르니 못하게 한다든지 여자가 밤늦게 다니면 안 된다고 무조건 밤 외출을 막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모르거나 불과 몇 년 후를 내다보지 못하는 단견일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남편의 식사와 아이들의 뒷바라지로 평생을 대기하면서 살아온 편인데 더 이상 대기 인생으로 살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수고를 댓가로 충분히 제 삶의 가치를 찾아 나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 그동안 짓눌려서 바깥 활동을 못하게 한다면 당당히 권리를 주장하라는 얘기입니다. 나가서 나쁜 짓하는 것도 아니고 건강한 활동을 하겠다는데 본인의 건강은 전 가족의 행복과도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냥 그렇게 살다가 나이 들면 아이들과 같이 살면 된다고요? 이것이 <악마의 유혹>인데 여러 가지로 불편해서 서로 못할 짓이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장성해서 한창 바쁘게 돌아갈 때라서 짐이 된다는 것입니다. 본인도 손자손녀를 봐준다든지 하며 그만한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또다시 인생은 뒷바라지하다가 끝난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그것도 못할 나이가 되면 그야말로 자식들 서로 뒷바라지 하기를 꺼려하는 뜨거운 감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능력이 조금이라도 되면 차라리 싱글로 살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도 여성에게 <인생의 봄>을 맞이하여 더 늦기 전에 친구를 많이 사귀고 취미생활을 하라고 권고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친구는 신경안정제이므로 친구네트워크를 가능한 한 많이 탄탄하게 구성해 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취미 중 댄스스포츠도 권장 종목 중의 하나인데 운동이니까 건강에도 좋고 사람들과 이해관계 없이 어울릴 수 있어 좋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65세에 라틴댄스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모던댄스를 시작한다고 해도 몸에 무리가 올 것입니다. 가끔 파티에서 보면 고령인데도 댄스를 즐기는 노인들이 보이지만 한 두 해 한 솜씨로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댄스스포츠만 봐도 일찍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댄스를 할 수 있는 나이도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그 다음에는 같이 어울려 다니며 맛있는 것도 같이 먹고 좋은 구경도 하러 다니면 될 것입니다. 아직도 댄스스포츠에 입문하지 못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막차라도 타라는 마지막 안내를 해야 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