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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요즘 집값, 무주택자엔 기회… 유주택자는 신중을

난초9 2013. 5. 25. 16:43

집값이 2007년∼2008년 상반기 고점을 다시 찍을 수 있을까요. 정부가 4·1부동산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주택 매입 시기를 두고 좌고우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최근의 주택시장이 집을 사자니 침체가 이어질 것 같고, 관망하자니 오를 것 같기 때문이지요. 무주택자건 유주택자건 여유자금이 있는 이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 규 주택 매입자들은 언제나 집값이 오를 것을 확신하면서 삽니다. 오를 가능성이 없는데 집을 사는 이는 없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40대 이상 대부분은 그동안 이 같은 확신을 갖고 내집마련을 통해 재테크를 했고, 이를 발판으로 부를 쌓았습니다. 내집 마련과 재테크라는 일석이조를 취한 것이죠.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으로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고도성장과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거치면서 주택 매입을 통해 부를 쌓았지만 이제는 저성장과 인구감소 등 외적 여건이 주택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대로 진입했다는 것이죠.

부 동산 낙관론자들은 2007년∼2008년 상반기의 주택가격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집값이 2∼3년 사이에 지속 상승해 당시의 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믿음이지요. 이들은 지난 4년간 집값 하락과 보금자리주택의 종언, 서울 주택 공급 부족, 재건축 추진 아파트 증가 등을 이유로 집값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여기에 서울 등 수도권은 앞으로도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 가능성은 없고, 이들은 어디엔가 보다 좋은 집을 장만하기를 갈망할 것이라는 번듯한 이유도 있지요. 수요가 공급을 창출할 것이며, 늦어지는 공급은 집값 급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집을 사서는 안된다는 비관론자 입장에서는 집값이 오르지 않을 이유가 너무 많습니다. 우선 한국경제의 저성장 장기화, 세종시와 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권력 엘리트 지방 이주, 베이비부머(1955∼1963년 생)은퇴. 행복주택의 공급 등 다양합니다. 여기에 젊은층의 주택에 대한 시각이 ‘소유’보다 ‘거주’개념으로 변한 것도 집값 상승 전망에 마이너스 요인이지요. 여기에 주택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소득세) 등도 주택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입니다. 이들은 집값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고, 대세 상승기는 더 멀었다고 주장합니다.

결론적으로는 누구도 주택 매입 시기에 대해 정답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주식이든, 주택시장이든 대중(개미)이 원하는 대로 가지 않기 때문이죠. 다만 무주택자라면 지금 주택을 장만해도 나쁠 것은 없습니다. 지금 서울 기준으로 볼 때 집값이 바닥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주택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지금 위험을 감수하고 주택을 추가로 매입하는 일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봅니다.